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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투석 과정 : 투석 전, 투석 중, 투석 후 체크 사항

by 루나숲 2025. 4. 6.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저하된, 특히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혈액투석은 인공신장기를 통해 혈액 내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해 주는 과정으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투석 시작 전, 투석 중, 그리고 투석 종료 후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혈액투석의 기본 원리

혈액투석은 반투막을 경계로 한쪽에는 노폐물이 축적된 환자의 혈액과 다른 한편에는 정상인의 세포외액과 조성이 비슷한 투석액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여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확산(diffusion)과 초여과(ultrafiltration)라는 두 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확산은 투석막을 경계로 농도 차이에 의해 물질이 이동하는 현상으로,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은 투석액 쪽으로 제거되고 중탄산염은 혈액 쪽으로 공급됩니다. 초여과는 반투과 막을 경계로 수압에 의해 수분의 이동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중요한 기전입니다.

일반적으로 혈액투석은 병원 인공신장실에서 1회당 4시간, 주 3회 치료하게 됩니다. 투석을 위해서는 혈관 접근로(vascular access)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동정맥루(AVF) 수술을 사전에 받아야 합니다.

 

투석 시작 전 체크사항

1. 환자 상태 평가

투석 전 환자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호흡곤란, 부종, 메스꺼움, 두통 등)이 있는지 면밀히 체크해야 합니다. 또한 투석 전 식사 여부와 복용 중인 약물, 특히 항고혈압제 복용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2. 체중 측정

투석 전 체중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전 투석 후 건체중과 비교하여 제거해야 할 체액량을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투석 간 체중 증가는 건체 중의 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체중 증가가 과도한 경우 수분 섭취량 조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3. 생체 징후 측정

혈압, 맥박, 체온, 호흡수 등을 측정하여 기록합니다. 특히 혈압은 투석 중 저혈압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투석 중 급격한 혈압 강하로 인한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혈관 접근로 검사

동정맥루나 도관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동정맥루의 경우 혈류의 떨림(thrill)과 소리(bruit)를 확인하여 개통성을 평가합니다. 혈관이 막히거나 감염된 징후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수술 부위의 발적, 부종, 열감, 통증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5. 투석 처방 확인

의사가 처방한 투석 시간, 초여과량, 투석액 종류, 항응고제 용량 등을 확인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석 처방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매 투석마다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투석기 준비 및 점검

투석기의 자가 테스트(Auto test)를 실시하고 필요한 소모품(투석기, 혈액회로, 주사침, 소독제 등)을 준비합니다. 투석액의 온도, 농도 등이 적절하게 설정되었는지 확인합니다.

 

혈압 재고있는 환자

 

투석 중 체크사항

1. 생체 징후 모니터링

투석 중 환자의 혈압, 맥박, 체온, 호흡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혈압은 특히 중요하며, 저혈압이 발생할 경우 즉시 대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투석 시작 후 30분, 이후 1시간마다, 그리고 투석 종료 시에 측정합니다.

 

2. 투석기 매개변수 모니터링

투석액 흐름 속도, 혈류 속도, 정맥압, 동맥압, 투석액 온도, 투석액 농도, 초여과량 등 투석기의 다양한 매개변수를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 이상이 발견되면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해야 합니다.

 

3. 환자 증상 관찰

투석 중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주의합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저혈압, 근육 경련, 메스꺼움, 구토, 두통, 가슴 통증, 요통, 가려움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4. 수분 제거 상태 평가

설정된 초여과량에 따라 수분이 적절히 제거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투석 중 체중 감소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초여과 속도를 조정합니다.

 

5. 혈액 응고 예방

혈액이 투석기 내에서 응고되지 않도록 항응고제(일반적으로 헤파린)를 적절히 투여하고, 투석 회로 내 혈액 상태를 관찰합니다. 혈액 회로에 응고된 혈액이 보이면 투석기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투석 효율 모니터링

투석 중 요소, 크레아티닌, 전해질 등의 수치를 확인하여 투석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평가합니다. 투석 효율이 낮을 경우 투석 시간이나 혈류 속도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투석 종료 후 체크사항

1. 생체 징후 측정

투석 종료 후 혈압, 맥박, 호흡 등을 측정하고 투석 전 수치와 비교합니다. 급격한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특히 저혈압이 지속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2. 체중 측정

투석 후 체중을 측정하여 계획된 수분 제거량이 달성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목표량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 투석 계획에 반영합니다.

 

3. 동정맥루 관리

바늘을 제거한 후 지혈이 완전히 될 때까지 압박합니다. 보통 5-10분간 압박하며, 지혈이 되면 깨끗한 거즈나 밴드로 덮어줍니다. 출혈이 지속되면 압박 시간을 연장하고, 필요시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4. 합병증 평가

투석 후 합병증(저혈압, 근육 경련, 두통, 메스꺼움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합병증이 심각하면 적절한 처치를 제공하고, 다음 투석 계획에 반영합니다.

 

5. 환자 교육

다음 투석 일정을 확인하고, 식이 및 수분 제한, 약물 복용, 동정맥루 관리 등에 대해 필요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특히 투석 후 6시간 이후에 밴드를 제거할 수 있으나, 출혈이 지속되면 완전히 지혈될 때까지 기다려야 함을 설명합니다.

 

6. 동정맥루 기능 확인

투석 종료 후에도 동정맥루의 기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혈관이 막히거나 감염된 징후가 있는지 관찰하고, 환자에게 일상생활에서의 주의사항을 상기시킵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씩 동정맥루를 확인하여 혈액이 흐르는 느낌이 약해지거나 없어질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7. 추후 관리 계획

정기적인 혈액 검사, 투석 적절도 검사, 영양 상태 평가 등의 일정을 확인합니다. 특히 매달 빈혈 및 혈청 철 저장상태 검사, 혈액화학검사(간기능, 혈청 알부민, 전해질 등)와 투석 적절도 측정을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상생활 관리 지침

혈액투석 환자는 투석 사이 기간에도 철저한 자가 관리가 필요합니다. 식이 제한(염분, 칼륨, 인 등), 수분 섭취 제한, 약물 복용, 동정맥루 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동정맥루가 있는 팔은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무거운 물건(7kg 이상)을 들지 않기

시계나 손목을 조이는 옷 입지 않기

혈압 측정이나 채혈 등을 하지 않기

팔을 베고 자지 않기

 

또한 식이 조절에서는 포타슘(칼륨)과 인이 많은 식품(고구마, 감자, 우유, 치즈, 시금치 등)의 섭취를 제한하고, 염분은 1일 2~3g(염분 5~8g) 정도로 제한해야 합니다. 수분은 대체로 1일 소변량에 500~800ml를 합한 정도를 섭취할 수 있으나, 소변 배설이 없는 경우 1일 1,000ml 이내로 조절해야 합니다.

혈액투석은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철저한 자가 관리와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이 성공적인 치료의 핵심입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투석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