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환자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약물을 필요로 하며, 그중에서도 영양제, 항생제, 조영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혈액투석의 특성상 약물의 투여 경로, 투약 시점, 약물 제거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혈액투석 환자에게 사용되는 주요 약물의 종류와 투약 시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영양제의 종류와 투약 시 주의사항
주요 영양제 종류
혈액투석 환자는 식사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단백질 손실이 많기 때문에 여러 영양 보충제가 필요합니다.
수용성 비타민(B군, C): 투석 중 제거되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보충이 필요
철분제제: 빈혈 관리에 필수적이며, 경구제 또는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
활성형 비타민 D (칼시트리올, 알파칼시돌): 골 질환 및 부갑상선기능항진증 조절에 사용
엽산: 적혈구 생성과 관련되며, 투석 중 손실되므로 보충 필요
카르니틴: 근육 경련이나 피로감 개선에 효과가 있는 보조 영양제
영양제 투약 시 주의사항
비타민 A, E, K 등 지용성 비타민의 과다 복용 주의: 체내 축적 가능성이 높아 독성 위험 존재
철분제는 투석 직후 정맥 주사로 투여 시 알레르기 반응 주의
활성형 비타민 D는 혈중 칼슘과 인 농도 모니터링 필요
2. 항생제의 종류와 투약 시 주의사항
자주 사용되는 항생제
혈액투석 환자는 면역 기능 저하로 감염 위험이 높아 항생제 사용이 잦습니다.
세팔로스포린계(Cefazolin 등): 혈류 감염 및 혈관접근 감염에 자주 사용
반코마이신(Vancomycin): MRSA 등 내성균 감염에 사용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Gentamicin, Tobramycin): 요로감염 등에서 사용되나 신독성 주의
카르바페넴계(Imipenem, Meropenem): 광범위 감염 시 사용
항생제 투약 시 주의사항
투석 전 또는 후의 정확한 투약 시점 조절 필요: 약물의 혈중 농도 유지 및 제거 방지
신기능에 따라 용량 조절 필수: 혈액투석으로 약물이 제거되므로, 투석 직후 보충 투여 필요
혈중 농도 모니터링: 반코마이신,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 등은 혈중 농도 과다 시 청각독성, 신독성 유발
약물 상호작용 고려: 다른 약물과의 병용 시 부작용 증가 가능성 있음
3. 조영제의 종류와 투약 시 주의사항
조영제 종류
혈액투석 환자에게 영상 검사가 필요할 때 조영제가 사용되지만, 신장 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조영제의 체내 축적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오드 조영제(CT 촬영 시 사용): 혈관 내로 투여되며 신장 또는 간을 통해 배설됨
가돌리늄 조영제(MRI 촬영 시 사용): 신부전 환자에게서 NSF(신피부섬유증) 유발 가능
조영제 투약 시 주의사항
투약 직후 혈액투석 시행: 조영제 제거를 통해 체내 축적 방지
투약 전 신장기능 완전 손실 여부 확인: 극소량이라도 신기능이 남아있을 경우 위험 증가
가돌리늄 조영제는 사용 제한: 가능하면 비조영 영상 검사 대체 고려
알레르기 반응 확인: 조영제 과민반응 시 항히스타민제 또는 스테로이드 사전 투여 고려
혈관조영술(PTA 등)에서 사용하는 조영제 종류와 주의사항
혈관조영술이란?
PTA(경피적 혈관확장술, Percutaneous Transluminal Angioplasty)는 혈액투석 환자에서 동정맥루(AVF) 또는 **인조혈관(AVG)**의 협착이나 폐쇄를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중재적 시술입니다. 이때 정확한 병변 확인과 풍선 확장을 위한 위치 확인을 위해 조영제가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사용되는 조영제 종류
혈관조영술에는 주로 요오드계 조영제가 사용됩니다. 혈관 내 투여를 위해 비이온성, 저 삼투압 혹은 등장성 조영제가 선호됩니다.
① 비이온성 저 삼투압 요오드 조영제
Iohexol (옴니파크, Omnipaque)
Iopamidol (이오파민, Isovue)
oversol (옵티레이, Optiray)
→ 투석 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저 삼투성 조영제가 신독성 위험이 낮고, 혈관 자극이 적어 선호됩니다.
② 등장성 요오드 조영제
Iodixanol (비소파, Visipaque)
→ 삼투압이 혈장과 거의 동일하여, 혈관 내 손상과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혈관조영술에 특히 적합합니다. **고위험군 환자(신부전, 당뇨, 심장질환 동반 환자 등)**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됩니다.
조영제 사용 시 주의사항 (혈관조영술 대상자)
혈액투석 일정과 조영제 사용 시점 조율: 일반적으로 조영제 투여 후 2~4시간 이내 혈액투석 시행이 권장되며, 투석 직전 조영제 투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영제의 체내 잔류 최소화: 조영제 투여 후 바로 혈액투석을 통해 요오드 성분을 제거하여 조직 침착을 예방합니다.
NSF(신피부섬유증) 주의는 주로 MRI 조영제에 해당하지만, 혈관조영제 역시 반복 사용 시 조직 손상 위험이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이력 확인: 이전 조영제 투여 시 두드러기, 호흡곤란, 저혈압 등의 반응이 있었던 경우, 반드시 사전 항히스타민제 또는 스테로이드 전처치 필요
저혈압 및 탈수 상태 피하기: 시술 전 충분한 수분 섭취 혹은 수액 투여(비투석 환자의 경우), 투석환자는 수분 균형 조절 후 시술
보충 정리: 혈관조영술에서의 조영제 선택 포인트
저삼투성 요오드제 | Omnipaque, Isovue 등 | 중간 | 널리 사용, 비교적 안전 | ○ |
등장성 요오드제 | Visipaque | 혈장과 유사 | 혈관 자극 최소화 | ◎ |
4. 혈액투석 환자의 약물 투약 전반적 주의사항
의료진과 긴밀한 협의 필수: 약물 투약 시점, 용량, 종류는 투석 일정과 함께 조율
약물 투여 전후 환자 상태 모니터링: 전신반응, 혈압, 체온, 알레르기 반응 등 주의 깊게 관찰
정기적인 약물 검토 필요: 장기 복용 약물의 경우 효과 및 부작용 검토 필요
결론
혈액투석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높으며, 특히 영양제, 항생제, 조영제 사용 시 투석과의 연계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물의 특성과 체내 잔류 시간, 제거 방식 등을 고려하여 적절히 투여하는 것이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핵심입니다.
혈액투석 환자에게 있어 조영제의 선택은 단순한 영상의 정확도뿐 아니라 환자의 생리적 안정성과 합병증 예방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혈관조영술(PTA 등)**에서 사용되는 조영제는 환자의 혈관 상태, 알레르기 이력, 잔여 신기능을 모두 고려하여 비이온성, 저 삼투 또는 등장성 조영제를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투약 후 즉시 혈액투석을 시행하여 체내 축적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여 투약 계획을 세우고, 투석 전후에 정확한 약물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